범여권 "한나라 연출, 李-朴 주연 정치쇼"

  • 입력 2007년 7월 19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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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등 범여권은 19일 한나라당이 이명박 박근혜 경선후보에 대한 검증청문회를 실시한 데 대해 "면피용 대국민 정치쇼"라고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철저검증을 요구했다.

범여권은 특히 공직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경우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까지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안과 부동산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돈이 9억 원이 아니라 6억 원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을 빼고 하나도 새롭게 검증된 것이 없는 청문회였다"며 "부실한 질문에 부실한 답변, 부실한 검증으로 이어진 부실청문회이며 후보자의 맷집만 훈련시킨 청문회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직계가족의 재산도 공개할 수 있도록 정치관계법을 보완해야 하며, 후보자가 자발적으로 제출하되 불충분하면 국가기관이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천비리나 불법적인 세몰이가 없는 정치, 지역주의 정치행태를 마무리 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이 될 수 있도록 국회 정개특위가 활동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 예비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논평을 내고 "박근혜 후보가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미화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는 70만 국군장병들에 대한 모독이고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희생당한 민주영령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박 후보는 독재의 DNA부터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 연출에 이명박, 박근혜 주연의 짜고 치는 면피용 검증 대국민 정치쇼일 뿐"이라며 "얼토당토않은 맹탕 검증코미디는 국민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검증청문회에서 박 후보가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답변한 것은 일천한 역사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일례"라며 "이명박 후보는 본인의 군 면제사유인 기관지확장증이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서 기적적으로 나았다고 하는 등 본인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지병문 의원은 "공직자나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부당하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재산을 형성해서는 안된다"며 "깨끗하지 못한 비도덕적인 사람이 공직에 진출하는 것은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제도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나마나한 청문회이고 시간낭비, 전파낭비인 정치쇼"라며 "박 후보는 시종일관 `잘 모르겠다' `나한테는 권한이 없었다', `참여한 사실이 없다', `실무진이 잘 몰라서 그랬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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