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 시장 서울서, 朴 전 대표 호남서 표심공략

  • 입력 2007년 7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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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미래지향적인 쪽이 결국엔 이긴다”

朴 “지역 이념 세대 三合정치로 대화합”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정치를 해보니 과거에 얽매여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경제포럼’ 출범식에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각오로 미래를 보고 가고 있는데 정치가 간단한 게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지향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싸우면 잠시나마 과거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쪽이 이길 것 같지만 결과는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쪽이 이긴다”고 했다.

자신과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범여권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를 겨냥한 것.

이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부동산 매각대금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잘 계산해 보라고 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문제가 나오지 않고)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광주와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서해안 개발 등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간담회에서 “전남의 대표적 음식인 삼합(三合)은 홍어와 김치, 삼겹살로 이뤄져 최고의 맛을 낸다”며 “지역·이념·세대를 아우르는 ‘삼합 정치’로 대화합을 이루는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남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관광자원을 갖춘 곳”이라며 “체계적으로 적극 지원해 세계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전주에서는 “새만금은 우리에게 무한히 펼쳐진 기회의 땅”이라고 발언하는 등 지역 발전 의지를 역설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이 전 시장이 호남에서 (박 전 대표보다) 2배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려 달라.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쟁관계를 부각시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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