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李-朴 꺾을 자료 있다” 파문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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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중요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해 정치공작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원내대표는 14일 당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그런 중요한 자료를 우리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정부까지 한나라당 후보 검증 공방에 가세하자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전 시장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당사자가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공약사항은 중장기적으로 정부 정책과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이를 분석하고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검증 공세에 대한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한 이 전 시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며 명예훼손”이라며 “오늘(14일) 안에 이 후보의 책임 있는 사과가 없으면 바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여권의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선 판을 흔들어 국민을 속이고 나라의 미래를 도둑질하려는 검은 음모일 뿐”이라며 “자료가 있으면 즉각 공개하고 음침한 정치공작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청와대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야당 후보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만약 그런 자료가 있다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는 얘기인데 협박만 하지 말고 내놓아 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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