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 "평화세력 집권할 대통합 필요"

  • 입력 2007년 6월 13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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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3일 "과거지향적인, 냉전지향적인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지향적인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커다란 의미의 대통합,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개최된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최근 정치권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와 평화에 전향적인 정권이 탄생해야 하고 그것이 내가 앞장설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정계개편을 겨냥해 공식석상에서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당의 분화와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등 범여권의 급박한 정치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대통합이 기능적 통합이나 당장 정치적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그저 눈에 보이는 통합, 얼기설기 적당히 엮은 것처럼 보이는 통합으로는 국민들이 제대로 된 통합으로 보기 어렵고 나라의 미래가 환하게 보인다는 비전을 준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통합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실용적·실천적 개혁을 담당하고 평화를 이루고 미래·세계지향적 경쟁력을 갖는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세력이 중심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 자신이 평화 선진 세력을 모으고 결집해 나가면서 선진평화의 길을 비전으로 보여주는 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것을 통해 민주세력, 평화세력이 대동단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화지향적인 세력의 집권을 위한 대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국민들에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치는 통합 논의는 감동을 줄 수 없어 새로운 비전을 중심으로 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여겨진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한마디로 한심해 죽겠다"며 "60년대도 아닌데 토목공사로 경제를 일으킨다는데 지금 우리가 내륙운하를 얘기할 때냐"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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