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의원 글 전문

  • 입력 2007년 4월 23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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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이대론 안된다!

- 한나라당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

지금 한나라당이 대선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가?

안심할 때인가? 더 늦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시중에서는 한나라당의 위기론을 이야기 한다.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은 이대로 가면 또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보내면서 대선 낙관론을 경계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랐다. 당의 분열까지도 걱정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언론은 대선경선 흥행 실패를 점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지금 위기다. 그 위기의 실체는 금도를 넘어선 줄세우기와 흠집내기, 의원들의 눈치보기, 그리고 위기를 위기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자만감으로 부터 초래된 위기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명박, 박근혜당만 있고 한나라당은 없다고들 한다. 줄서기가 위험선을 넘어 섰고 당 원로와 중진들까지도 줄서기에 합류하고 있다.

70% 대세론의 허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높은 후보 지지율은 여권의 후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온 차선의 선택임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율 70%가 착시현상은 아닌지 냉정하게 뒤 돌아 보아야 한다. 대세론의 허구와 여론조사 결과에 스스로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한나라당은 허수경쟁에 온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박근혜, 이명박 양 진영은 서로 물고 헐뜯는 작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대신 국민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전하는 정책대결의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정체불명의 검증 보다는 정책경선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이전투구식 인신공격형 검증은 자칫 경선 자체를 침몰시킬지도 모른다.

위기를 뛰어 넘기 위해 한나라당은 비상한 각오와 획기적인 발상전환이 지금 이 순간 절실하게 필요하다.

첫째, 외부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하자!

한나라당 경선이 손학규가 빠지고 나서부터 김이 빠져있다. 남아있는 두 진영의 흙탕물 싸움에 당원과 국민을 뜨겁게 사로잡는 경선의 역동성과 감동도 기대하기 어려워 졌다. 성공적인 경선을 통해 대선승리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관념을 과감하게 털어 내고 새로운 마당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외부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해서 역동감이 넘치는 경선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한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외부인사 영입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여야 할 순간이 된 것이다. 정몽준, 정운찬, 고건, 손학규, 이석연, 서경석, 시민단체, 뉴라이트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중도보수 인사를 발굴하여 경선에 합류시켜야 한다.

당내 3선 중진의원 정도에서도 경선에 나오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 못나올 이유가 없다. 그 대신 2-3억 하는 기탁금을 낮추는 등 당이 먼저 나서서 높은 문턱을 허물어 외부인사 영입의 여건을 만들어 주어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완전 국민참여 경선을 도입하자!

한마디로 줄서기를 막는 길은 완전 국민참여 경선뿐이다. 후보들이 줄을 세우는 이유는 당심을 잡기 위해서가 아닌가? 완전 국민참여 경선으로 가면 대의원 확보를 위해 현재와 같은 줄세우기가 필요 없다. 국민을 상대로 대화하고 국민들의 숨은 의사를 물어 보자는 것이다. 그 길이 바로 오픈프라이머리다.

따라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명분을 살려주고, 경선이 생동감과 역동성이 살아 움직여 뜨거운 국민적 관심과 갈채 속에서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경선이 제대로 굴러 간다. 완전국민참여 경선으로 외부인사를 충원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빅2만의 무미건조한 경선에서 벗어나 5-7명이 다같이 어우러져 뜨겁게 벌이는 다자간 경선이 이루어져 흥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는 이미 집을 떠난 손학규씨를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고,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고건씨와 정운찬씨도 설득해서 경선에 참여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되어야 한나라당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중도우파의 가치를 펼칠 수 있지 않겠는가?

셋째, 경선방식과 시기도 과감하게 바꾸자!

대선승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경선룰을 바꾸는 용기와 지혜도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생각하고 있는 전국동시 투· 개표방식은 경선을 망가뜨리는 악수가 될 것이 불보 듯 뻔하다.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열띤 축제분위기 속에서 경선을 치루려면 전국을 순차적으로 돌면서 실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모양새도 있고 재미도 있다.

전국순회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경선효과가 배가되고 경선 가변성이 많아져 국민적 관심과 애정이 쏠리게 마련이다. 이래야만이 국민을 감동시키는 경선에 성공할 수 있다. 전국동시 투· 개표 방식은 무미건조함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상대방의 흥행예고편을 기다려서 지켜 보다 뒤통수를 맞을 것이 아니라, 흥행에 맞불을 놓아야 한다. 저쪽은 밑그림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경선시기도 범여권 후보가 정해지는 10월경으로 연기해야 한다. 상대후보가 수면위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한나라당 후보도 나와야 한다. 조기 후보확정은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의 희생물이 되어 싸워보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될 것은 뻔하다.

넷째, 경선1위는 대선후보, 2위는 당대표로!

이뿐이 아니다. 경선과정에서의 줄세우기와 대리전 양상을 없애고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선 1위는 대선후보, 2위는 당대표로 나아가는 대권, 당권분리의 실질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6월 예정인 시도당위원장 선거와 7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연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당내 중진원로들과 당 지도부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중진원로들과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면 줄서기와 편가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그들이 중립을 지키지 못하면 철통같은 결속을 요하는 대선국면에서 당은 흔들리고 단합은 깨어져 패배의 쓴잔을 마실 수 있다.

용기와 슬기로 지금의 위기를 뛰어 넘자.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는 길은 결단의 용기와 슬기로움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처하는 일뿐이다.

요컨대, 경선국면에서 찾아 온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는 길은 놀라울 수준으로 생각을 바꾸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용기와 슬기뿐이다.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온 몸으로 자기희생과 자기개혁에 나서는 길을 가야 한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잘해서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의 자성과 성찰이 이토록 간절할 수 없다.

2007년 4월 22일

국회의원 안 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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