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6구 내일 판문점 통해 송환

  • 입력 2007년 4월 10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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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방북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과 함께 11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다고 유엔군사령부가 10일 밝혔다.

유엔사 측은 송환되는 미군 유해 수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수 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슨 주지사 측은 9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군 유해 송환은 2005년 5월25일 북·미 유해공동 발굴 작업이 중단된 지 2년여만으로 북핵 '2·13 의'를 전후로 조성되기 시작한 북·미 관계 해빙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7일 방북 길에 오르면서 미군 유해 송환이 북한 핵개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북·미관계 개선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005년 5월 북측이 위성통신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게 함에 따라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 북측 지역에서 발굴단을 철수한 바 있다.

유엔사 측은 이번에 송환되는 미군 유해에 대한 송환행사를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연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을 방문, 직접 유해를 인도한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소니 프린시피 전 미 보훈처장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해 12일 송환행사에 이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미군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담당 합동사령부(JPAC)'로 옮겨진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3만3000여 명에 이르며 아직도 8100명의 미군이 실종자 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벌여 그동안 2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 이 가운데 27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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