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남북 전면 교류·협력시대 들어설 것"

  • 입력 2007년 3월 13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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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방북 문제와 관련, "남북 정상회담이 가장 좋지만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저의 방북을 바란다면 북한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강연을 통해 "계기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6자회담의 성공,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이 21세기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아시아의 변화 발전 방향, 한민족의 살길, 공동승리하는 통일은 무엇인가. 후손들에게 어떠한 한반도를 넘겨줘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의 성공적 합의로 이제는 남북 정부간에도 긴밀한 대화가 진행되게 됐다"며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격려하기 위해선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남북평화체제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해서 지금 단계에선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 및 북미관계 정상화 전망에 대해 "미국 태도를 볼 때 북미관계의 성공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하며 북한의 태도에서도 성공을 저해할 어떤 조짐도 없다"며 "우리는 이런 징조를 격려하고 잘못되지 않도록 감시해서 이번에야말로 6자회담이 성공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금년이야말로 북한 핵을 다루는 6자회담이 성공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 봄이 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북미 양측이 이번에야말로 핵문제 협상에서 성공할 이유를 갖고 있고, 성공하지 못했을 때 엄청난 대미지(손상)를 입게 된다.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중동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상 한반도에서라도 외교적인 성공을 거둬야 할 절실한 필요성이 있고, 북한도 이 단계에서 기회를 놓치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중국을 포함한 6자 회담 5개국의 전면적 제재로 존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에야 말로 북한을 국제사회의 품으로 끌어안아 주고, 북한은 핵의 완전 포기라는 확고한 결심 속에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국교 정상화라는 오랜 숙원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북주민 양측이 의식면에서 평화의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6자회담이 잘돼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북미 수교가 이뤄지면 한반도에는 일거에 따뜻한 햇볕이 내려쪼이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봇물이 터지듯이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노래, 드라마, 의복, 패션이 암암리에 북한사회에 널리 유행하고 북한 정부가 대단히 신경쓰고 있다"며 "이는 북한사람의 마음이 남쪽을 향해 열리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열린 마음은 한반도 전쟁억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협력하다가 때가 되면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이고, 아마 완전한 통일까지 10년 내외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며 '10년내 완전통일론'까지 제시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는 국제기자연맹 총회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은 지금 2014년 동계올림픽의 강원도 평창 개최와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두 곳 다 지난번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지명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발전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적극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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