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한나라당, '개헌 제외 양자회담' 합의

  • 입력 2007년 1월 30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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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초께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재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은 30일 비공개 접촉을 갖고 가급적 다음 주 중 노 대통령과 강 대표가 만나 개헌 문제를 제외한 민생경제 대책과 2월 임시국회 법안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전했다.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연정 회담'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간 단독 회동이 이뤄지게 된다.

이날 오전 중 1시간30분간 진행된 실무접촉에서는 이병완 실장이 개헌문제를 회담 의제에서 배제하자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해 논의가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개헌문제를 의제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야당과 그런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만나겠다는 대화 우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 윤 수석은 "2월 국회에 묶여 있는 민생·개혁 법안이 많다"며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사학법안 등 여야간 약간의 견해차로 묶여 있는 것을 풀면서 민생을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요구사항인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 협상 테이블에서 좋은 방향으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연착륙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고, 청와대쪽도 제1야당의 협조가 있어야 국정이 원만히 운영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의제 및 회담일정 등에 대한 세부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2월 1일 2차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며, 추가 협의에는 각각 청와대와 한나라당 측에서 변양균 정책실장과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회담에서 논의될 정책 관련 의제에 대한 집중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한나라당 외 다른 야당 대표와도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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