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동결자금 1300만달러 해제 검토”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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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 계좌 동결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간의 실무회담이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이어 내달 8일경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된다.

미 재무부는 26일 대니얼 글레이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실무대표단이 30일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만나 지난달에 이어 금융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대표단은 2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국제금융계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국제적 기준, 불법적 금융 흐름에 맞서는 미국의 조치들을 북한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28일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 “북한이 다음 달 8일을 계속 거론하므로 미국이 수용한다면 회담 재개일은 8일이 될 것”이라며 “29일 확정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자회담은 북한이 핵 문제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BDA은행 계좌 동결 해제를 요구하는 바람에 진전 없이 끝났다. 한 달 반여 만에 다시 열릴 이번 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핵시설의 일부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미 행정부 내에서도 BDA은행 동결 자금 2400만 달러 가운데 일부를 풀어 주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BDA은행 동결 자금 중 일부를 풀어 주자는 국무부 측의 요구에 대해 재무부 등에선 여전히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초기 단계 조치를 이행하고 위폐 제조의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경우 BDA은행 자금을 일부 해제해 줄 수 있지만 선(先)금융 제재 해제 요구만 되풀이하면 해제 논의를 거둬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북한 측에 평북 영변 5MW 원자로의 일시 동결에서 더 나아가 폐기 일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 의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BDA은행 북한 자금 2400만 달러 중 1300만 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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