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중대결단?… 참모들도 설왕설래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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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고건(사진) 전 총리의 한 측근 인사는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대한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만이 직접 할 수 있는 얘기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중대한 변화에 ‘뜻을 접는 것’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쓰면 위험하고…”라고 덧붙였다.

핵심 참모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고 전 총리는 최근 정치상황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나는 정치꾼이 아니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3일 자신의 싱크탱크 조직인 ‘미래와 경제’ 지역협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나는 ‘소통합’은 안 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 중심으로 급히 만든 정당이 성공했느냐. 내가 지금 독자신당을 만들어도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대통합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측근은 “일부에선 독자신당을 출범시키자고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제3정당의 출현은 국민대통합에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현실 정치권에 대한 고 전 총리의 실망감이 예상외로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연습은 없다’는 글에서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일꾼에게 연습시킬 시간이 없다”며 ‘국가를 바로잡기 위한 정치’에 대한 여전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고 전 총리는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의 장고(長考)의 결과를 내놓을 것 같다. 아직은 방향이 정해진 상황은 아닌 듯하다. 그의 측근에서도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고 전 총리가 국민통합신당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 등 전망이 엇갈린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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