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사회 원로와 대학교수, 전직 군·경찰 간부 등으로 구성된 국가비상대책협의회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07년 한반도를 보는 역사적 시각’이라는 주제로 연 신년 토론회에서다. 여기엔 강 전 총리와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이원홍 전 문화공보부 장관, 김상태 성우회 회장,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이주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발표에서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미국의 군사력이 주는 압박 이상의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야만적인 수령체제를 정면 비판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자유주의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할 경우 큰 정치적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2007년 한국 정치의 최대 불안 요인은 북한 변수이며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얼마나 기다려 줄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는 “한국의 중산층이 정치적으로 무책임한 선택을 한 것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면이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치세력의 느슨한 연합체 형성을 통해 이들이 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좌파에 정권이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파 대연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가 일시적으로나마 느슨한 형태의 연합세력을 형성해 단일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적극적인 친미, 친일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대륙문명세력(중국)에서 일본, 미국 등 해양문명세력으로 편입되면서 단군 이래 최대 번영을 누리고 있다. 해양세력 편입을 주장한 문명 개화파 중에는 친일 혐의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감안해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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