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與의원 일부 한나라당 문 두드려"

  • 입력 2006년 12월 1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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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전여옥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최근 여권의 지지율 하락과, 정계개편 논란 와중에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이들의) 실명을 본 적도 있다"고 주장한 뒤 "그러나 한나라당은 춥다고 파고드는 안방 아랫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만만하게 철새들이 오가는 도래지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당내에 있는 분들도 인식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런 분들을 받아들인다면 누가 당에충성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열린우리당을 겨냥, "타이타닉호처럼 빙산을 만나 난파한 배가 아니라 아예 배를 조정할 능력도 명분도 정신도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난파를 자초한 것"이라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은 뒤 "뜻을 갖고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면 난파선에서 최후까지 선장으로 남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최근 정계개편 논란에 휩싸인 여당이 분열양상을 나타내면서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떠돌자 당 차원에서 이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사전 경계령'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실명으로 거론되는 의원만도 12~13명에 달한다"면서 "이런 소문으로 한나라당이 동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 정치공작이 난무하던 시대에 주로 쓰던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구태정치식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총선을 눈앞에 둔 것도 아닌데 의원들이 다른 당에 기웃거릴 이유는 없다"면서 "여당의 복잡한 상황을 틈탄 '흔들기 발언'으로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근거없는 소문을 공식 회의석상에 언급하는 것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힐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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