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연기…AFP “테러위협 때문”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11∼13일 필리핀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의가 내년 1월 초순으로 연기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단축해 10일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아세안 사무국 도밍고 루세나리오 사무총장보는 “세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정상회담이 태풍 때문에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필리핀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세안 정상회의가 테러 위협 때문에 연기됐으며 9일부터 시작될 외교 경제 각료회의도 같은 이유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테러리스트들이 수돗물에 독극물을 투입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공안 당국이 테러 기도범 색출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호주 등은 7일 현지 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테러 정보가 있음을 잇달아 경고했으나 필리핀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대통령은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동포간담회를 마친 뒤 10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면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당-청 갈등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웰링턴=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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