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靑 비공개 발언 노사모 회원이 녹취 유포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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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8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과 가진 행사에서 비공개로 행한 발언이 일부 노사모 회원에 의해 녹취 유포된 것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은 19일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참석자가 임의로 녹취해 유포시킨 것은 경호가 허술했거나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방조한 것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노사모 모임 발언 중 ‘퇴임 후에도 정치, 언론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대목을 지적하며 “노 대통령은 ‘리멤버 2002’란 메시지가 모든 노사모 회원에게 전파되길 기대했으며 노사모는 주저 없이 이를 전파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노사모의 녹취록 유포 행위는 시민사회의 안목에서 볼 때 불법 감청으로 문제 삼는 것이 당연한데, 노사모와 청와대는 작전 성공을 외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노사모 회원이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불법 녹취해 유포시킨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모 회원인 ID ‘톱니’는 17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8월 노사모와의 모임에서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이 김병천 현 노사모 대표에 의해 녹취됐고, 다른 노사모 회원에 의해 CD로 만들어져 유포됐다’며 관련자 색출을 주장했다.

청와대 김성환 부대변인은 “열린 경호 차원에서 휴대전화 등 소형 전자장비의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며 “녹취와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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