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국회 특강 “죽어가던 김정일 햇볕정책이 살려내”

황장엽(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6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데도 (국민들이) 아무 반응을 않는 ‘안전 불감증’ 상태로 만들어 놓고도 햇볕정책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상 최대의 기만”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북한의 주체사상 확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김정일을 후원하면서 노동당 비서까지 지냈으나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에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황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내 모임인 ‘영민포럼’(명예회장 권영세 의원) 창립 특강에서 “햇볕정책은 김정일의 전략에 맞춰 가는 공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다 죽어가던 김정일을 살려내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고 생화학 무기 보유를 가능하게 해 북한의 군사력 강화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북한 문제 해법으로 △김정일 정권 제거 △김정일 정권 제거를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조 △한국 내 민주주의 보수세력의 단결을 제시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