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재 “DJ, 이제 한총련 의장이 되려는가”

  • 입력 2006년 10월 13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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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핵실험이 부시행정부의 강경책 때문이라니, 이제 DJ가 갈 수 있는 유일한 자리는 차기 한총련 의장이거나 통일연대 상임대표일 듯 하다.”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연대 최홍재(사진) 조직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이 못살게 굴어서 북한이 핵 개발을 한다(11일 전남대 특별강연)’는 발언과 관련해 13일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글을 올리고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전후맥락을 살피지 않으면 영락없는 한총련 성명서인 줄 알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 실패론’에 대한 반박치곤 너무도 어이없어 어안이 벙벙하다”며 “세계 2차 대전의 2차 책임자인 영국 수상 채임벌린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채임벌린은 2차 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니 사전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처칠 등의 경고를 무시한 영국의 수상. 1938년 히틀러가 체코점령 때조차 히틀러를 감싸던 인물이다. 그는 베를린 정상회담 후 더 이상 히틀러가 전쟁을 원치 않게 만들었다고 밝혔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 위원장은 “물론 히틀러가 2차 대전을 일으킨 것은 채임벌린의 햇볕정책 때문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전쟁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채임벌린이 히틀러에게 시간을 주었던 것처럼 햇볕정책이 김정일에게 시간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DJ는 채임벌린보다 더한 사람”라며 “채임벌린이 자신의 실패를 처칠 등의 원칙론자들에게 떠넘겼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조각 가녀리게 남아 있던 DJ에 대한 연민을 완전히 접는다”며 “그는 이제 김정일 변호인으로 나서자고 작정한 듯하다. 고민하는 현 정부의 발목까지 잡고 나섰으니 이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피해자가 절대독재자 김정일의 부역자로 전락하다니 끝까지 자신과 자신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만이 그가 남기는 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87학번인 최 위원장은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 1993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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