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빈집철거 사실상 완료

  • 입력 2006년 9월 1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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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의 빈집 철거 작업이 13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굴삭기 10대와 살수차 6대 등 중장비와 철거용역직원 400여 명, 경찰 164개 중대 1만5000여 명을 동원해 주민과 큰 충돌 없이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국방부는 이날 대추리(43채), 도두리(38채), 동창리 내리(9채) 등 90채 중 대추리 32채, 도두리 38채, 내리 동창리 6채 등 76채를 철거했다. 나머지 집들은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범대위) 회원들이 옥상을 점거했거나 현장 확인결과 일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철거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당초 예정에 없던 짓다가 만 펜션 15채를 추가로 철거해 모두 91채가 철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철거작업은 경찰이 빈집 주변을 에워싸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면 용역 인력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낸 뒤 굴삭기로 집을 부수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이뤄졌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 250여 명과 평택 범대위 회원 50여 명 등 300여 명은 망루와 지붕 위에 올라가거나 길목을 막고 '강제철거 중단하라' 등의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철거과정에서 범대위 회원과 주민 등 6명이 다쳐 평택 굿모닝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가벼운 부상이어서 모두 귀가했고, 경찰관과 전경 등 3명도 경상을 입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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