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대표 “때되면 헤쳐모여 가능”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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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이례적인 모임이 열렸다.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이 민주당 한화갑(사진)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

국민생각은 회원이 40여 명이나 되는 한나라당 내 최대 의원모임으로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 지도부 대부분이 회원이다. 이 때문에 이날 모임을 두고 내년 대선을 의식해 한나라당이 민주당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야당이 야당과 연합해 여당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데 야당끼리 연합하면 ‘한-민 연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한-민 공조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통령 중임제나 내각책임제로 개헌을 하면 지역정서 연합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희태 의원은 민주당의 고건 전 총리 영입 여부, 한나라당과 연합해 대선 후보를 낼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에게 지금도 계속 러브콜을 하고 있다”며 “지향하는 목표가 같고 국민과 국가에 보탬이 된다면 헤쳐 모여 식 신당 창당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당 제휴 가능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한나라당에서는 강 대표와 임태희 김성조 황진하 의원 등 30여 명이, 민주당에서는 이상열 대변인과 정오규 부산시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폭탄주까지 곁들여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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