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1석 `민주당의 힘'

  • 입력 2006년 7월 26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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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힘.

원내 11석의 민주당이 142석을 보유하고 있는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123석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제치고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 2004년 4.15 총선에서 `탄핵' 바람으로 인해 내로라 하는 중진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던 민주당. 원내 교섭단체(20석)도 확보하지 못해 총선 직후 우리당의흡수 합당 대상이 되기도 했고, `구태정치의 본산' 취급을 받으면서 조만간 사라질 정당으로 치부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끝내 죽지 않았다. 넘어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광주.전남의끈을 악착같이 놓지 않은 민주당은 총선 이후 한달 보름여만에 치러진 6.5 전남지사보궐선거에서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후보로 내세워 민화식 전 해남군수를 내세운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당측은 "후보를 제대로 못내서 졌다"며 `이변' 정도로 가볍게 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4개월여만에 치러진 강진-해남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우리당을 상대로 두 곳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때부터 `광주-전남의 정서는 민주당'이라는 얘기들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 5.31 지방선거였다. 호남지역의 정서를 총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에서 민주당은 압도적 표차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거머줬고, 광주-전남 지역기초단체장을 거의 싹쓸이 한 것은 물론, 우리당의 아성으로 불린 전북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이번 7.26 재.보선에서는 `탄핵주역' 조순형 전 대표를 후보로 내세워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온 한나라당까지 꺾는 대파란을 연출했다.

4.15 총선이후 열린우리당과의 대결에서는 4전 전승을 기록한 것은 물론, 호남을 넘어 수도권 교두보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민주당의 힘'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물대결에서의 우위, 선거 막판 한나라당의 수해골프 악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성북을 지역이 호남유권자가 30% 가량 되는데다 전통적인 구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는 점에서 호남이 다시 한번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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