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北대표 망언 “北 선군정치가 南안전 지켜준다”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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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가 12일 “‘선군(先軍)정치’가 남측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권 단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비공개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선군정치가 남측의 안전을 도모해 주고 있으며 남측의 광범위한 대중이 선군정치의 덕을 보고 있다”고 강변했다.

권 단장의 이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무기 개발 등이 남측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단장은 비공개회의 직전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100여 년 전에 조상들이 화승총이 없어 망국조약을 강요당해 우리 왕국에 왜군이 와서 난도질하고 판치는 비극이 재연됐다”며 ‘화승총=미사일 또는 핵’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누가 남측에서 귀측에 안전을 지켜달라고 한 적이 있는가. 우리 국민 중 선군이 우리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요구한 사람도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부산=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선군(先軍)정치::

당보다 군을 우선시하며 군에 의거해 혁명의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독특한 통치방식이자 이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 속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군에 의지할 수밖에 없자 이 원칙을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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