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포동2호 기지 함경북도 무수단리는…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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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는 외진 농촌마을이다.

화대군은 기차역이 없어 이웃 길주역을 이용하는데 교통수단이 변변치 않아 읍에서 40여 km를 걸어가 기차를 타는 주민도 많다. 화대읍에서 동북쪽으로 20여 km 더 가면 무수단리가 있다.

무수단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화대군에 속하지만 사실상 군 관할에서 벗어난 ‘독립왕국’으로 북한 과학원 함흥분원에 직속돼 있는 특이한 행정체계를 갖고 있다. 화학분야 연구가 위주인 함흥분원은 국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1999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지방 대의원(지방의원) 투표를 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대포동1호가 발사된 이듬해였다.

무수단리의 면적은 약 9km²로 외곽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길목에는 보안성(경찰)이 지키는 초소 2개가 있고 외부인들은 승인번호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200여 가구의 대다수는 농업에 종사한다. 미사일 발사대 옆에서도 벼와 옥수수가 재배된다. 발사대 주변 구릉은 소와 양을 방목하는 목장. 몇 년 전 한 탈북자가 이곳에 잠입해 미사일 발사장을 찍은 적도 있으나 인공위성 사진보다도 선명하지 못했다.

북한은 1980년대 초반 무수단리에서 성분이 나쁜 사람들을 추방하고 공병부대를 투입해 미사일 발사시설을 건설했다.

1993년 5월 노동1호 미사일이 발사된 뒤에는 방어부대들이 투입됐다. 2년 뒤 6군단 산하 3개 연대와 특수부대인 경보병대대가 화대읍과 용원, 금성, 장덕리 등 무수단리 인근에 배치됐다.

무수단(舞水端)이란 지명은 물이 춤추는 곶이란 뜻. 무수단리 앞바다에는 수많은 선박을 삼켜 어부들의 공포의 대상이 된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다.

대포동은 무수단리에 속해 있는 한 마을의 1949년 이전 명칭. 미국은 이 지명을 따 대포동 미사일이란 이름을 붙였다. 정작 북한은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백두산1호’라고 부른다. 지난달 20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할 때도 대포동2호가 아니라 ‘백두산2호’라는 표현을 썼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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