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행정도시 반대, 차기 정부서 조정 불가피”

  • 입력 2006년 6월 28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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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발전론인 ‘대(大)수도론’을 주장한 한 김문수(사진)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충남 연기·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차기 정부에서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28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행정도시 계획이 잘못됐다는 것은 앞으로 입증 될 것”이라며 “행정 부처를 옮겨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방 중에 가장 잘 사는 울산은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가 넘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조선소 같은 좋은 기업을 만들어서 발전한 것”이라며 “행정부처 지방 이전이 아니라, 지역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행정도시 문제가 차기 정부에서 백지화되긴 어렵겠으나, 여러 가지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이전 대상 공무원들의 두 집 살림, 기러기 아빠 등의 문제로 실제로는 지방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고 행정효율성도 저하돼 국력의 낭비와 시간의 소비, 여러 가지 예산낭비가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와 통일의 관점에서 행정도시 이전은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인구 30만평 이상의 도시 12곳에 10만평 규모의 ‘뉴시티’를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해 “친환경적으로 일자리와 생활이 같이 쾌적하게 어울리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뉴시티가 강남을 대체할 차기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티 후보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 당선자는 투기 과열을 우려한 듯 “땅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면서도 “어제도 제가 파주와 연천을 봤습니다만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좋은 땅이 많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북한 개성 공단과 관련해 “북한 근로자들도 남쪽에서 직업훈련을 한다든지 일하러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그들이 남쪽의 수원이나 파주 구미 포항 울산의 공장을 보고 ‘우리도 이렇게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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