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후보 서범석 vs 박준영 후보공약 분석

  • 입력 2006년 5월 15일 03시 00분


《전남지사 선거는 현 지사인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를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서범석(徐凡錫)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인 서 후보를 지지율 3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서 후보 측은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 인지도 조사에 불과하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한나라당의 박재순(朴載淳)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웅두(朴雄斗)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할지도 관심사다. 본보와 한국의회발전연구회(이사장 오연천·吳然天 서울대 교수)는 14일 여론조사 결과 1, 2위인 박준영 서범석 두 후보의 3대 공약을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FINE 기법에 근거해 평가했다. 서 후보의 경우 경제와 교육 공약이 주민 반응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박 후보는 비교적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서범석 후보▼

서범석 후보는 31일 선거일까지 전남 동부권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목포 나주 등 전남 서부권은 중장년층을 비롯한 민주당의 ‘고정표’가 많아 공략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공단과 산업단지가 많은 여수 광양 순천 고흥 보성 구례 등 동부권 6개 시군에는 젊은층과 개혁성향의 외지인 비율이 높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전남의 전체 인구 182만 명 중 88만 명이 동부권에 집중돼 있으며 기초단체장선거 지지율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수위를 달리는 곳이 상당수다.

서 후보 측은 ‘J프로젝트’로 불리는 서남해안 개발과 나주 혁신도시 추진, 목포 남악신도시 조성 등 민주당 소속 현 지사인 박준영 후보의 ‘실적(공약)’이 주로 서부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을 계획이다. 전남 지역의 전통적인 동서 간 ‘소(小)지역감정’을 활용한다는 것.

열린우리당은 서 후보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낸 중앙관료 출신으로 정치 때가 묻지 않은 참신성이 장점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선거 캠프 일각에선 “TV토론 등에서 정치인다운 말솜씨도 필요한데…”라는 토로도 나온다.

서 후보는 홈페이지에 자신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중고교 재학시절부터 공군장교 복무, 결혼, 교육부 차관 시절의 영상이 담겨 있다. 서 후보 측은 “젊은 층 공략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예전에 고생한 경험을 갖고 있는 50, 60대에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공약 중 ‘임기 내 10만 개 일자리 창출’과 영재고 설립 등 교육환경개선책을 밝힌 ‘전남 에듀토피아 프로젝트’ 정책은 지역주민의 수요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실현 방안이 덜 구체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농수산물 물류단지와 민관 연구센터 등을 건립해 농업을 지식기반형 2차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은 투입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는 효율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생지(나이)=전남 광양(56세) ▽학력=광주고,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석사, 한양대 박사과정 수료 ▽경력=행정고시,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재산=7억 원 ▽병역=공군 대위 제대

▼민주당 박준영 후보▼

박준영 후보 측은 득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압승을 통해 지방선거 후 예상되는 정계개편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민주당 공천비리 사건 이후 이 지역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둘러싼 논란 등이 부담스러운 대목이지만 열린우리당 ‘비토 정서’가 워낙 강해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DJ 재임 시절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국정홍보처장 등을 거친 ‘DJ의 적자(嫡子)’라는 것이 박 후보가 내세우는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다. 또 중앙 정치무대에서 갈고닦은 유려한 말솜씨가 유권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설명.

박 후보는 ‘중장년층 지지율이 높은 대신 젊은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따라 ‘멜빵 패션’으로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또 ‘박준영 파파라치·패러디 공모 이벤트’를 마련해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선거운동 중인 박 후보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보내거나 박 후보의 모습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제작해 보내면 경품으로 박 후보와 월드컵 응원을 함께하도록 해 준다는 것.

2004년 박태영(朴泰榮) 지사의 사망으로 6월에 치러진 전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2년 만에 재선에 나서는 박 후보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전남의 운명을 바꾸자’. 생명과학, 해양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매년 곡성군 인구에 해당하는 3만 명 정도가 도를 떠나는 현실을 뒤바꾸자는 주장이다.

친환경 농산물 비율을 2009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공약은 실현성 반응성 효율성 항목에서 고르게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속도로 교통망 확충,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의 공약은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의 연장선인 데다 재원 조달 방안의 구체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출생지(나이)=전남 영암(60세) ▽학력=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 미국 오하이오대 석사, 성균관대 박사 ▽경력=중앙일보 부국장,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남도지사(현) ▽재산=5억7000만 원 ▽병역=육군 병장 제대

▼한나라 박재순 후보▼

한나라당 박재순(사진) 후보는 “목표는 두 자릿수 득표율”이라고 말한다. 전남에서 지난 3번의 지방선거를 통틀어 한나라당이 거둔 실적은 비례대표 도의원 1명이 전부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득표율은 4.6%였다.

박 후보는 전남도청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40여 년간 도 농정국장, 수산국장, 자치행정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1급 관리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행정의 달인 박재순’이라고 해 놨다.

도민의 육아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내 보건진료소에 신생아보육센터를 만드는 등 보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 지역의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출생지(나이)=전남 보성(62세) ▽학력=조선대부속고, 조선대 정외과, 전남대 석사, 조선대 박사 ▽경력=전남 강진군수,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 전남체육회 상임부회장 ▽재산=3억8997만 원 ▽병역=면제(질병)

▼민노당 박웅두 후보▼

민주노동당 박웅두(사진) 후보는 빈농의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곡성군에서 17년째 농사를 지었다.

곡성농민회 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14일 선거운동을 제쳐두고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현장으로 향할 만큼 ‘정치 투쟁’에도 관심이 많다.

전남을 ‘농업수도’로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 농가소득 직불제, 농지은행 및 농기계은행 확대, 농산물 가격 안정기금 조성 등을 공약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출생지(나이)=전남 진도(38세) ▽학력=광주진흥고, 전남대 농대 ▽경력=대통령직속 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농·어정 점검 평가위원, 전농 정책위원장 ▽재산=1876만 원 ▽병역=면제(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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