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2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무엇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은 “보통 외국도 외환위기를 겪으면 10년은 간다. 현재 이 위기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지금의 양극화가 생긴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여당이 공무원 늘리고 세금 올린 것 말고 국민에게 가져다준 게 뭔지 생각해 보라”고 했고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는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매번 남 탓, 과거 탓만 하고 있다. 차라리 단군 때부터 잘못이라고 해라”고 일축했다.
심대평(沈大平) 국민중심당 대표도 “지방정부가 나서 중앙정부의 세금 폭탄을 막아야 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 야당은 대체로 “취지는 동의하나 시한을 정해 놓고 협상에 나서는 것은 판단 미스”라고 했으나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의원단대표는 “중소기업을 오히려 고사시킬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은 “협상이 조금 급하게 진행되더라도 국회에서 한번 더 거를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234명의 지방단체장 중 80여 명이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주민소환제, 독립감사제, 정보공개청구 확대 시행 등이 필수적”이라며 ‘지방권력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심 대표는 “사법 교육 경찰권 등에서 권력행사가 없는데 지방권력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권한은 없고 의무만 강조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고 받아쳤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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