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 한명숙 의원]盧대통령 속내 뭘까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노무현 대통령의 ‘한명숙 국무총리 카드’는 2년여의 잔여 임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자가 총리 인선 과정에서 경합했던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에 비해 ‘코드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운 데다 원만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대화와 타협의 국정 운영 기조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또 한 후보자가 ‘역대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같은 여성인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이 인준에 강력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된 듯하다.

이렇게 정치적 마찰을 최소화한 토대 위에서 노 대통령은 그동안 펼쳐 놓은 국정 과제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양극화 문제 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과 대(對)국회 관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한 의원을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지방선거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여성 총리’까지 더해 여풍(女風)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24일 오전까지도 “결심하지 못했다”고 연막을 친 것도 ‘한명숙 카드’의 선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회의가 끝난 뒤에야 한 후보자에게 청와대에 오도록 연락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총리 지명을 통보했다.

한 후보자가 인준 절차를 통과해 총리직을 무난히 수행하면 여권의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 대통령 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대선 후보군의 외연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후보자가 김 실장처럼 현 정부의 정책 전반에 ‘밝지’ 못해 국정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이 조만간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경제 전반에 정통한 김영주(金榮柱)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기용하기로 한 것도 한 후보자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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