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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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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되는 것 조화시키는 게 정치
(자유무역협정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제가 좀 황당하다고 느끼는 게 있는데 ‘당신 신자유주의자지’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쪽에서는 좌파 정부라고 하는데 답답하다. 좌파 정책 할 건 하고 우파 정책도 할 건 하고, 서로 모순된 것을 조화시키는 게 정치 아니겠나.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다. 자유무역협정(FTA)은 가다가 조건이 안 맞아 중단된다고 해서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 우리도 나름대로 머리를 썼다. 두 가지를 약속하겠다. 손해 보는 장사 안 하겠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겠다. 취약부분 대책 세우겠다. 농업부분 아니냐.
○정책내용 좋으면 저항도 꺾여
8·31대책 결과에 대해 자신한다. 임기가 아직 2년 남았고 정기국회는 두 번 남았다. 지금 8·31대책 우습게보는 경향이 있는데 짧게 표어로 말해 ‘8·31대책 우습게보지 말라’다. 정책에 신뢰를 갖고 있으면 순조롭게 가는데 그 정책 싫어하는 사람들은 가다가 말겠지, 결국 ‘해보자’ 이런 심정으로 저항하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잘 안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내용이 부실하면 저항에 무너지지만 내용이 완벽하게 돼 있으면 결국 저항이 꺾이게 돼 있다. 그게 별것 아니라고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일부 언론까지도 8·31대책이 가지고 있는 내용적인 위력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든 무력화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하고 느낄 정도인데 사실과 다르다.
○양극화 문제가 세금문제 돼버려
작년에는 양극화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세금 얘기 나오면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는 하루아침에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나. 이제 본격적으로 양극화 얘기를 하자고 하는데 ‘세금 올리자는 말이냐’로 됐다. TV나 신문을 보면 봉급자들이 궐기할 것 같다. 돌 맞을 것 아닌가 싶어 겁이 난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화를 낼 분들은 상위 20% 소득자들인데 저와 대화를 좀 하면 좋겠다. 탈세하는 사람들이 문제인데 이번 국세청은 좀 다른 것 같지 않으냐. 지금 세무조사 받는 사람들도 사회적으로 ‘말발’ 있는 입심 센 분들인데 제가 (국세청에)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하나 봅니다.
○나는 인터넷서 대세잡은 대통령
일반 사이트 자유게시판엔 못 간다. 재미로 가면 몰라도. 인터넷은 아침에 30분, 저녁에 1시간 이런 수준이다. 대부분은 국정브리핑 사이트에서 보낸다. 댓글도 공무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달았다. 인터넷에서 대세를 잡아서 그걸 일반 대세로 몰아간 아주 희귀한 대통령인 건 맞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제 마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저를 지원하는 글이 압도적이었는데 요새 보니 저도 인터넷에서 박살나고 있더라. 제 마당이라고 생각하진 않아도 아직도 이해 잘한다고 자부하기도 한다. ‘네티즌당’ 만들면 끼워 달라.
○경제위기 안오니 좀 쓰시라
시장에서 소비가 우선 풀릴 것으로 믿는다. 환율이 걱정이나 당장 위기 요인은 아니다. 이제 한숨 돌리고 좀 쓰시라. 몇 년 동안 경제 위기는 안 오기 때문에 걱정 말고 쓰시라.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분들도 우선 쓰고 보시라. 우선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쓸 수 있는 데까지 쓰고 세금도 좀 많이 내고 해서 자신 있게 가보자. 걱정 없다. 금융시스템에 위기 요인은 없다. 2004년 한 주에 4000원, 5000원 하던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이 지금 1만5000원이나 되면서 다 죽어가던 외환은행이 벌떡 일어났다. 그래서 외환은행 값이 비싸지고 서로 사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과거에) 론스타에 잘못 팔았다고 공무원들은 죽을 맛이다.
○“한국 공무원 성실해”
우리 공무원 수로 이 정도의 국가 서비스를 해내는 것 보면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회복지 서비스 쪽이 빈약하다. 이걸 채워 나가야 한다. 큰 정부라고 말하면 안 된다. 우리가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기획해야 하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는 국가 재정에 의한 재분배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런 나라를 두고 큰 정부 한다고 타령하면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토론하자
(사회자가 질문과 답변을 짧게 해달라고 주문하자) 제안 하나 하겠다. 오늘 안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하자. 한 달에 한 번씩 하든지…. 지금까지 많은 쟁점이 있지 않느냐. 오늘은 저를 좀 봐주시나 본데 아주 세게 논쟁도 하고, 오늘 소화 못한 주제는 또 하자. 시리즈로 가는 거다. 손님 없다고 하면 접고 손님이 바글바글하면 하자.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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