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순방 다녀와서 보자”했는데…총리실,17일 일정도 추진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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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는 6일 오전 9시 23분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도착했다. 이 총리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다소 피곤한 기색의 이 총리는 기자들을 휙 둘러보고는 아무 말 없이 청사 집무실로 들어갔다.

이 총리는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노사문제 보고를 받던 중 “하이닉스반도체의 노사문화가 바람직하다고 들었는데 그 공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담당자가 “17일에 일정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고 이 총리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 총리는 부적절한 인사들과의 골프 회동이 본보 보도로 알려진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줄곧 머물렀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는 5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 총리직을 관둘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시기만 앞당겨졌을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총리비서실장을 1개월이 넘게 공석으로 놔두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기우 전 총리비서실장이 1월 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으로 승진 발령된 뒤 아직까지 후임 비서실장을 정하지 않았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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