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黨폄훼 개인플레이 좌시못해”…이시장-박의원겨냥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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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가 6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가 6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최근 당 소속 인사들의 언행과 관련해 6일 “당이 어려울 때 도움도 안 되고 공동체 의식도 없이 개인 플레이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이런 언급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계동(朴啓東)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추위 속에서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사립학교법 반대 투쟁을 벌이면서 고생했다”며 “그런 사학법 투쟁까지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걸 보면 과연 당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3일 저녁 일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가 아니었으면 사학법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텐데 밖으로만 돌며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시장 측은 박 대표의 언급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번 주 안에 서울시장 후보로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고 5일 언급한 박 의원에 대해서는 아예 이름을 적시하며 “후보 영입이 합의된 적도 없고 사실도 아닌 일을 얘기한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과거에도 이런 일이 이따금 있었지만 다시 발생한다면 앞으로는 대표로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아직 후보 영입 문제가 비공식 라인에서 접촉 중이라 대표에게까지 보고가 가지 않았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공식 보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최근 탈당한 최연희(崔鉛熙) 의원이 당 안팎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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