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들 간에 소통의 광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구성된 ‘광장모임’의 산파 역할을 한 유인태(柳寅泰·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 의원이 20일 모임 발족식 오프닝 때 ‘엽기 수석’이란 별명답게 엽기적인 연설을 했다.
유 의원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당의장 경선에서 격돌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지방선거 때까지는 정세균(丁世均) 전 의장 체제로 가야 한다며 당내 서명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정 전 의장의 입각 발표와 이후 정, 김 고문의 치열한 당권 경쟁으로 당이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문제의식을 원색적인 말로 쏟아 놓은 것이다. 발족식에 앞서 유 의원은 모임의 의미를 묻는 데 대해 “까부는 사람들(특정 계파 소속의 의원) 밟는 모임”이라고도 했다.
광장모임에는 중진그룹과 송영길(宋永吉), 오영식(吳泳食), 우상호(禹相虎) 의원 등 초·재선 의원을 포함해 모두 39명이 참여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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