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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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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특별한 내방객을 맞지 않고 가족들과 조촐히 지냈다. 대신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을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두 전직 대통령 자택으로 보내 ‘근하신년’이라고 적힌 난과 연하장을 전달했다.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게도 난과 연하장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여야 5개 정당 대표에게는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을 보내 새해 인사를 했다.
한편 이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천지교태(天地交泰)’를 올해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해 교통(交通)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64괘(卦) 중 하나. 이 실장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정치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 없으면 천지교태 아니냐”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소속 의원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회의장 등을 예방했다. 정 의장은 단배식에서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을 거론하며 “이제 자신감을 되찾고 우리의 존재를 과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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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째 사학법 무효화 장외 투쟁을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당직자 등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당사에서 단배식과 신년하례 행사를 가졌다. 그는 단배식에서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지 못할 때 어떻게 호국영령을 찾아뵐 수 있고 어떻게 얼굴을 들 수가 있느냐”며 사학법 무효화 투쟁 의지를 다졌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광주로 내려가 국립5·18묘지를 찾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임시대표는 단배식에 이어 과거 민주화운동을 벌인 인사들이 묻힌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넋을 기렸다.
▽대선 예비주자=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 장관은 아침 일찍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회의장을 방문한 뒤 가족들과 서울 근처 산에 올랐다. 김근태(金槿泰)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북 포항시의 호미곶을 찾아 해돋이를 지켜본 뒤 포항제철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국립묘지 참배와 단배식 참석에 이어 서울 혜화동 시장 공관을 개방하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와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는 전직 대통령을 예방해 새해 인사를 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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