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구속 무도하다는 DJ가 무도하다”

입력 2005-11-17 03:08수정 2009-09-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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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에 의해 도청을 당한 당사자들은 “최종 책임은 결국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박종웅(朴鍾雄) 전 의원과의 통화를 도청당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아주 큰일(사건)”이라며 “동교동(DJ를 지칭)에서 전직 국정원장의 구속은 ‘무도하다’고 했다는데 그쪽(DJ)이 무도하다. 그 사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2000년 4월 DJ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다 도청을 당한 이도형(李度珩) 한국논단 사장은 “진범은 DJ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하수인에 불과하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으려면 뭣 하러 도청을 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군사평론가 지만원(池萬元) 씨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DJ 시절 정부에서 두 국정원장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비극이다”며 “그런데도 DJ가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도청은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이 사회의 상식이 타락해도 많이 타락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의사협회장 시절 도청을 당한 신상진(申相珍) 한나라당 의원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나와 같은 전문직 협회장까지 도청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2001년 5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43시간 만에 경질된 안동수(安東洙) 씨는 “금시초문이다. 내가 왜 도청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2년 3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었을 당시 중앙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가 도청당한 열린우리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검찰수사로 도청 사실이 확인된 걸 보니 근본적으로 모든 국민이 마음 놓고 통화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이었는데 정보통신부 장관이 절대 도청이 안 된다고 해서 솔직히 믿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도청문건을 발표했을 때도 그냥 정보취합 보고서가 아닌가 하고 반신반의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의 통화가 도청당한 이철승(李哲承) 씨는 “대한민국의 체제가 북한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내려온 황 씨를 도청한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박탈한 행위이며 반미 친북을 위한 반국가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측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 확인된 것뿐이다. 별로 할 말이 없다”며 반응을 삼갔다. 하순봉(河舜鳳) 강삼재(姜三載)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굳이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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