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고문에 두발 잃은 女탈북자 한국 도착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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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잃었어도 감개무량합니다.”

북한 보위부의 고문 후유증으로 두 발을 잘라낸 탈북자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본보 9월 22일자 A26면 참조

피랍탈북인권연대는 17일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태국 이민국 방콕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박모(41) 씨와 외아들 이모(16) 군이 지난 주말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두 발과 남편을 잃었지만 아들과 함께 원하던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생각에 지금은 그냥 기쁘다”며 “하나뿐인 아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족에 운동화를 신은 박 씨는 “중국에 있을 때 한국 음식점 주방장으로 일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두 발이 잘린 상태여서 두 다리가 성치 않은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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