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석현씨 귀국즉시 소환”

  • 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국가안전기획부와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홍석현(洪錫炫) 전 중앙일보 사장(전 주미대사)이 귀국하는 대로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홍 전 사장을 소환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전 사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불법 대선자금 전달 의혹 등 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홍 전 사장이 이회창(李會昌)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전달해야 할 자금 중 30억 원을 가로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안기부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의 도청 실태와 관련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출석요청을 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철 씨를 상대로 미림팀이 도청을 통해 수집한 불법 정보를 보고 받았는지와 특정인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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