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비즈니스 스쿨’ 北학생들 “MBA 딸겁네다”

  • 입력 2005년 8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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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초의 경영대학인 ‘평양 비즈니스 스쿨’이 최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학교는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다음은 안나 파이필드 FT 서울지국장이 쓴 ‘북한일기’ 요지.

요즘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대답이 크게 늘고 있다고 평양의 영어 교사들은 말한다.

평양 비즈니스 스쿨은 스위스 정부가 조성한 기금으로 설립된 사립학교로 국영기업 간부들이 자본주의 개념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곳이다. 학장은 국제적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 평양지사 대표이자 평양 유럽비즈니스협회 회장인 펠릭스 압트 씨. 강사들은 평양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나 국제금융회사 관계자들이 맡고 있고, ‘국제상법입문’ ‘전략경영’ 등의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나 소비자 행동은 물론 전자상거래 이론까지 가르치고 있다.

첫 졸업생은 국영 구두공장이나 제약회사 종사자 등 30명.

이제 북한에서도 효율과 이윤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주체사상을 배우며 성장한 이들에게 자본주의 이론을 가르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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