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盧대통령-부시 발언록

美보도진 취재 열기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국 보도진. 미국 언론은 이날 회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워싱턴=석동률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회담 직후 백악관 내 오벌 오피스에서 10분가량의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소감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기자들의 두 가지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두 대통령의 발언록.

▽부시 대통령=노 대통령이 좋은 제안을 해준 데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한반도 평화와 전 세계에 대한 평화가 목적이다. 한미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사회에서 평화 안정 번영하는 것이 저희 목표다. 그래서 노 대통령을 다시 환영한다. 이렇게 멀리까지 와준 것에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

▽노 대통령=부시 대통령을 네 번째 만났다. 미국 방문은 두 번째이다. 만날 때마다 항상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혹시 무슨 이견이 없는지 그런 걱정들을 많이 했는데 만날 때마다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었다. 기본원칙에 완벽히 합의하고 있고 협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간에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혹시 한미 간 중대한 불협화음이 있지 않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 각하를 만나 대화한 결과 중요한 문제는 다 해결되고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돈독할 것이라고 본다. 한 두가지 작은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부시 대통령 기자 질문에 답변=(북에서는 핵 제조한다고 시인했는데 어떤 의견 갖고 있느냐) 한미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해체하고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 대통령과 내가 만났다. 그리고 6자회담 개최도 하는 것이다. 미스터 김정일에게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빨리 국제사회에 합류해 우리 의견뿐 아니라 중국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6월 제안(June Proposal)이란?:

지난해 6월 제3차 베이징(北京) 6자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북한 핵 해결을 위한 로드맵. 이 제안은 북한이 핵 포기 선언을 한 뒤 3개월 동안 북한과 주변국이 할 일, 북한의 핵 포기가 확인된 뒤 미국과 북한이 착수할 일 등 크게 두 대목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은 핵포기 선언 직후 3개월 동안 모든 핵 프로그램(우라늄 및 플루토늄) 공개, 가동 중단, 국제 모니터링 착수, 그리고 공개리에 모든 핵무기 장치 및 부품의 파기를 이행해야 한다. 미국을 제외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같은 기간 중 북한에 에너지(중유) 공급을 재개한다. 나아가 북한의 약속 준수가 확인되면 미국 등은 북한에 잠정적인 군사적 안전보장 제공, 대북 경제제재 및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철회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