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고 제품 비싸게 구입… 조달청 공무원 적발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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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자에게서 수천만 원대의 뇌물을 받고 제품을 비싸게 구입한 전·현직 조달청 공무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손전등과 재생카트리지 제조업체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고 시가보다 비싸게 제품을 구입해 45억여 원의 국고 손실을 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로 조달청 전 중앙보급창장(1급 대우) 이모(58) 씨와 전 보급계장 김모(60) 씨 등 전·현직 조달청 직원 9명을 17일 불구속입건했다. 이 씨 등은 2001년 12월경 명 씨에게 손전등 10만 개를 납품토록 한 뒤 물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대금 7억여 원을 지급하는 등 허술한 업무처리로 17억여 원의 국고 손실을 끼친 혐의다.

이 씨는 2002년 3월경 자신과 친한 유통업자 문모(47·여) 씨와 재생카트리지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2003년 7월까지 제조업체 5곳에 지급해야 할 판매수수료 28억여 원(납품대금의 30%)을 문 씨에게 떼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조달청은 이에 대해 “손전등의 시중 가격은 2003년 개당 1만4000원이었다가 지난해 말 200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구입 당시에는 오히려 싸게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대학교수-정부연구원 짜고 중소기업지원금 횡령▼

산업자원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포장개발연구원의 직원과 대학교수, 중소업체 대표들이 짜고 정부의 중소기업지원금 12억여 원을 횡령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성남남부경찰서는 포장개발 관련 정부지원금을 횡령한 혐의(횡령, 배임수재 등)로 정모(46·S대 교수) 씨 등 대학교수 5명과 한국포장개발연구원 길모(63·회계담당 부장) 권모(37·개발서류과제담당 과장) 씨, 중소업체 대표 김모(47·I포장업체 대표) 씨 등 모두 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정 교수는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건의 포장기술을 개발하겠다며 한국포장개발연구원에 신청해 3200여만 원을 지원받은 뒤 이를 횡령한 혐의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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