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이 무너졌소”…盧대통령, 혁신비판 칼럼에 당혹

  • 입력 2005년 3월 3일 18시 22분


“참으로 억장이 무너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전국 공무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날 아침 한 일간지에 실린 ‘혁신…뭡니까, 이게’라는 칼럼을 읽고 난 뒤의 당혹감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혁신의 ‘혁’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는 공무원이 많고, 성과 내기에 급급한 생색용 이벤트만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비판한 칼럼 내용에 대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마음이 상했지만 대꾸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덮어 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을 마치고 관저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이 기사를 오려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아내도 남편이 하는 일이 다 ‘헛수고’라고 하니 무척 마음이 쓰였던 모양이다”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냉소하고 불평하는 공무원이 우리 공무원의 보편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공무원들이 이런저런 평가에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