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개성' 제품 최초로 생산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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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회사 제품이 최초로 생산됐다.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회장 김석철)는 15일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냄비 세트를 생산해 '개성 시대'의 막을 올렸다.

리빙아트는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남북 양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첫 생산된 3종의 냄비 1000 세트는 8톤 트럭으로 이날 오후 2시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반출됐다. 이들 제품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8층 특설매장에서 오후 6시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됐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한완상(韓完相) 대한적십자사 총재, 현정은(玄貞恩) 현대그룹 회장과 여야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경제인 등 400여명이, 북측에서는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 5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북(對北)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남북의 희망과 미래가 담긴 첫 제품을 생산한 오늘은 감격스럽고 기쁜 날"이라며 "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쾌거이자 민족사에 남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 당국과 협력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빙아트는 2만8000평 규모의 시범단지에 대지 1000평, 면적 590평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본사 인력 16명을 개성에 파견해 북한 근로자 250여명을 교육, 훈련시켰다.

현재 개성공단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13개 입주기업 중 리빙아트 외에 신원 에스제이텍 삼덕통상 부천공업 태성산업 매직마이크로 등 8개 업체가 공장건설에 들어간 상태다. 신원과 에스제이텍, 삼덕통상 등은 연내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개성=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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