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과거사 해결 없이 한일간 신뢰구축 어려워"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7시 38분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27일 "현재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는 '보통 국가화'를 위한 국방력 강화 및 헌법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주변국들의 불신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 사흘째인 이 의장은 이날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해결 없이 양국간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전날 오사카에서 열린 '마이니치 21세기 포럼'에서도 "과거사 해결 없이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도 장애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과거사 등에 대한 일본의 자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왜곡된 역사 교과서 채택, 정부 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의 보도를 보면 가까스로 아물어가는 한국 국민의 상처를 헤집는 느낌"이라고도 했다.그러면서 "일본은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북한과의 수교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 일본기자는 이날 "1개 신문사가 시장 점유율 30%를 넘거나 3개 회사가 60%를 넘을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키로 한 열린우리당의 방침은 언론 규제로 보인다"며 "특히 방송국은 제외하고 신문사만 규제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 닫혀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 의장은 "여러 물건을 끼워 넣어 부수를 확장하도록 놔두는 것은 불공정행위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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