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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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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의 성공적인 충청권 이전을 실현하고, 건설예상지역의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사진 위 빨간색 표시부분)
그 밑에 ‘ 신행정수도의 성공적인 충청권 이전이 차질 없이 실현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기에 부지가 선정되어, 토지거래 제한 구역 및 기간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여져 있다.(사진 아래 빨간색 표시부분)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판결에 그 누구보다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런데 당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신행정수도의 성공적인 충청권 이전을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내걸고 있어 네티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이 내용은 25일 블로그 미디어인 미디어몹이 ‘즈질세상님의 포스트(http://www.mediamob.co.kr/asi1818/post/postView.asp?PKId=21189)’에 실린 내용을 톱 페이지에 소개하면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즈질세상님’은 한나라당 홈페이지 오른쪽에 걸려있는 홍보나라 배너를 시작으로 > 홍보짱 > 홍보책자 > 2페이지 첨단충북 > 정강(충북)합체.pdf를 차례로 클릭해 다운 받은 파일에서 “검증을 거치고 또 거쳤습니다.실현 가능한 공약만 약속드립니다.약속드린 공약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추진하겠습니다.”라는 문구까지 찾아내는 집요함을 과시했다.(아래 사진 빨간줄로 표시한 부분)

많은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의 기억력을 영화 ‘메멘토’에 비유해 조롱했다. 당명을 아예 ‘메멘토당’으로 바꾸는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 메멘토의 주인공은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김수철 사이버팀장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것은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내걸었던 공약 자료”라며 “당론이 총선때와 달라 졌다고 해서 그때 당이 제시했던 공약 자료 마저 바꿔야 하느냐”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논란이 계속된다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본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si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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