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홈피 박정희소개…‘독재’표현 삭제 긍정 기술

중국 외교부가 최근 홈페이지(www.fmprc.gov.cn)의 한국 개황 소개란에서 박정희(朴正熙) 정권을 ‘18년의 독재통치’라고 기술했던 부분을 ‘18년의 통치’로 수정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외교부가 5일 홈페이지에서 한국 고대사 부분을 전부 삭제하면서, 박정희 정권에 대한 ‘독재’란 표현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해 8월 14일자 개정판에선 ‘역대 한국 대통령 소개란’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만 기술했다가 △올 4월 22일자 개정판에선 ‘61년 군사정변(쿠데타)을 일으켰고 그로부터 18년의 독재통치를 했으며 고속성장을 지속했다’고 고쳤다.

8월 5일자 개정판에선 ‘독재’란 표현을 삭제한 대신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고속성장을 실현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좀 더 길게 실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독재는 상대국가가 쓰기엔 민감한 표현”이라며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한국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자 나름대로의 배려 차원에서 ‘독재’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한국 정치 사정에 밝은 중국이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의식한 조치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