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모토…'분배 형평'과 차별화

  • 입력 2004년 7월 20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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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최근 원외 인사에 대한 주요 당직 배정과 네티즌 대표의 당 최고의사결정 과정 참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당 개혁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박근혜 대표최고위원은 조만간 이를 기초로 한 정권 창출 로드맵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4·15총선 직후부터 2007년 12월 대선 승리를 목적으로 비전 창출과 정책정당화, 디지털정당화 등 3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 및 전술을 개발한 결과다.

‘당 개혁 3개년 계획’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내세울 국가 비전은 ‘선진화’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의 분배 및 형평 위주 정책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국제경쟁력 강화, 중산층 양성 등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층의 다수가 외면하는 ‘보수’ 대신 ‘선진화’를 내세워 가장 바탕이 넓은 이념적 중간지대를 선점해 여당과의 사상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또 원외 기반 다지기 및 확대를 위해 당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등 원내 운영과 관련 없는 고위 당직을 대폭 원외 인사들에게 맡길 방침이다.

미국 정당의 ‘전국위원회(National Committee)’ 조직을 본떠 만들기로 한 것도 이와 같은 목적이다. 원외정당의 역할을 하는 전국위원회는 원내정당과 별개 조직으로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및 대선운동 지원 등 대선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하게 된다.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원외에서 정권 창출에 앞장서는 시스템이다.

박형준(朴炯晙)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원외 조직이 받쳐주지 않으면 정권 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디지털정당화를 위해 네티즌들이 투표로 뽑은 네티즌 대표 3명을 당 운영위원으로 영입하고 이 중 1명을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상임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재완(朴宰完)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여의도연구소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사각지대였던 호남 충청권과 저소득층 및 대북관계와 관련된 정책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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