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의장 "이제부터는 定時개의"

  • 입력 2004년 7월 13일 0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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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지둘러’.”

평소 느긋한 성격으로 ‘지둘러’(‘기다리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원기(金元基·사진) 국회의장이 12일 국회의 상습적인 지각 개의를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대정부 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동안 국회가 정해진 시간에 개의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었으나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정시에 개의하겠다”며 “앞으로 ‘코리안 타임’에 빗대 만들어진 ‘국회 타임’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국회의 회의 관행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시간을 지키는 것이 작은 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작은 일의 개선이 큰 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주문 때문인지 이날 오전 본회의는 평소보다 10여분 빠른 오전 10시4분경 개의됐다.

국회에서는 각종 회의 시작 시간이 10여분 이상 지나도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아 거의 매번 “속히 회의장에 입장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되곤 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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