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후 盧대통령 격앙된 어조 띠어"

  • 입력 2004년 6월 21일 23시 45분


탄핵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서 인자함과 여유로움이 줄어들고 스트레스와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톤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는 21일 “탄핵 이후 노 대통령의 목소리에서 인자함과 여유로움이 10%가량 줄어든 반면 긴장도와 하소연하는 톤은 각각 24.1%, 45.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밀레종 소리 복원으로 알려진 배 교수는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현충일 추념사 등 탄핵 전후 대통령 목소리의 파형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탄핵 이전에는 성대의 기본진동수 96Hz보다 27Hz가량 높은 호의적인 음 높이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탄핵 취소 판결 이후에는 평균 47Hz가 높아져 격앙된 어조를 띠고 있다”며 “이 경우 신경질적으로 비치고, 국민이 긴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대통령의 목소리는 국민의 마음을 대신한다”며 “국내외 정세가 대통령의 마음을 억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국정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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