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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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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재보선의 하이라이트인 부산 경남 전남 제주 등 4개 시도지사의 경우 현재로선 쉽게 우열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후보자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4곳을 모두 이겨 전국 정당으로서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도 영남권 수성(守城)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민주당은 전남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중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 결과 부산시의 경우 지지도에선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가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를 다소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허 후보가 오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지사도 지지도면에선 열린우리당 장인태(張仁太)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金台鎬) 후보를 다소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역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은 각 후보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영남권의 경우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한 ‘배신자론’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갈 경우 영남권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3일 제주와 부산을 방문해 박풍(朴風)을 재점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의 ‘동성게이트’ 연루 의혹이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도지사의 경우 열린우리당 민화식(閔化植),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의 양자대결구도로 압축됐다. 정당지지율은 열린우리당이 여전히 민주당을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김대중(金大中) 정권 시절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박 후보의 인물론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개발을 위한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지역 표심을 자극할 태세이다. 민 후보가 내무부와 전남도청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이 민주당 박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비교우위론’을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박 후보의 인물경쟁력이 열린우리당 민 후보를 앞서고 총선 후 움트기 시작한 민주당에 대한 동정론이 되살아날 경우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에선 현지 여론조사결과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4·15총선 직후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넘어간 것이 여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6·5잭<8보선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font> | 구분 | 열린우리당 | 한나라당 | 기타(민주당/민주노동당) |
| 부산시장 | 오거돈(56·부산시장 권한대행) | 허남식(55·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 · |
| 전남도지사 | 민화식(64·전 해남군수) | · | 박준영(58·민주당·전 국정홍보처장) |
| 경남도지사 | 장인태(53·경남도 행정부지사) | 김태호(42·전 거창군수) | 임수태(51·민노당 경남도지부장) |
| 제주도지사 | 진철훈(50·전 서울시 주택국장) | 김태환(62·전 제주시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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