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내대표와 홍재형(洪在馨)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13일 취임 인사차 한나라당 천막당사로 박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먼저 박 대표가 “16대 국회에서 개혁에 앞장섰고 지금도 개혁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어떤 개혁에 비중을 두고 있느냐”고 물었다.
천 원내대표는 “어려운 질문이다. 민생이 우선이다. 민생은 리얼타임으로 챙기고 개혁은 일정 기한을 두고 하려 한다”며 “개혁은 낡은 것을 바로잡아 생산적이고 민주적으로 고치는 것”이라고 일단 비켜갔다.
그러자 박 대표는 “국민이 더 잘살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민생쪽으로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맞기는 맞지만 어린애가 오늘 배부른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 튼튼하게 배불리 먹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오늘 배부른 것이 민생이라면 평생 튼튼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혁이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개혁을 둘러싼 짧은 논쟁 때문에 빚어졌던 긴장된 분위기가 지나간 뒤 두 사람은 10여분의 대화 내내 “상생의 정치와 화합의 정치를 이뤄내자”며 서로를 ‘합리적인 분’ ‘대단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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