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이영로씨 3억씩 수수…특검, 받은 명목 집중 조사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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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흥(金鎭興)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은 22일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을 소환해 2002년 대선 직후인 지난해 초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B사와 D사에서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와 함께 각각 3억원씩을 받은 경위와 명목을 집중 조사했다. 이날 양승천(梁承千) 특검보는 “B사와 D사 관계자들의 진술과 관련 서류 등을 통해 이들 회사에서 최 전 비서관과 이씨에게 3억원씩 6억원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청탁 사실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아 ‘보험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른바 ‘당선축하금’으로 돈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으며 관련자 등을 상대로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B사 등에서 추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B사 등에서 나온 6억원이 이씨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부산 M컨설턴트사 계좌에 입금된 뒤 이 가운데 3억원이 최 전 비서관에게 건네졌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또 B사가 지난해 1월 컨설팅 대금 명목으로 M사에 지급한 1억5000만원도 이씨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건넨 불법 자금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돈이 최 전 비서관에게 건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특검보는 “당시 이씨는 ‘부산의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세도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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