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KBS 등 방송 편파 왜곡보도 극에 달해"

  • 입력 2004년 3월 1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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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방송사의 편파 왜곡 보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언론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일부 방송사들의 탄핵 관련 보도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하고 15일 당 3역이 각 방송사를 방문, 최근 보도에 대해 정식 항의하기로 했다.

고흥길(高興吉) 한나라당 문광위 간사는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방송사들이 앞장서 마치 전체 국민이 탄핵가결을 반대하는 양 연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편파보도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KBS는 국민의 방송인가, 열린우리당과 노사모의 방송인가'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야당의 탄핵안 가결만 비난할 뿐 탄핵의 원인제공자인 대통령의 독선과 오기정치, 국회의사당을 폭력으로 점거한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일체의 비판을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방송 사례를 제시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은 "탄핵은 헌정 사상 초유의 경험이긴 하지만 헌법에 적시된 적법한 절차인데도 일부 방송이 대단한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사실상 공영방송이 내란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KBS와 MBC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KBS 측은 "방송의 편집권과 언론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보도국장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조 대표는 이에 앞서 MBC를 방문,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번 탄핵사태에 대해 방송이 헌정중단, 국정혼란 등으로 불공정보도를 하는데 대해 유감"이라며 공정 보도를 촉구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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