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말 재산 총액을 10억여원으로 등록한 뒤 지난해 수백만원이 증가했다고 공개한 A 의원(구속)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2년에 받은 뇌물을 재산으로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A 의원은 2002년 한 업체에서 청탁 대가로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올해 1월 구속됐다. 검찰은 A 의원은 문제의 5000만원을 지난해 재산 공개시 재산의 일부로 공개했으며, 올해도 이 돈을 재산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몇 명의 의원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대비자금 및 대선자금 등의 수사를 통해 차명계좌에 검은돈을 입금시킨 것으로 알려진 B, C 의원 등도 이번 재산 공개 과정에서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한 것.
또 대선자금 수사 당시 자택 금고에 현금 수억 원을 보관한 사실이 밝혀진 D의원은 지난해 재산 증가액이 7000여만원이라고 공개했다.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E 의원도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이 증가한 경위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차명 계좌를 통해 세탁된 돈 등이 ‘개인재산’으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청구된 F, G 의원 등은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불법자금 모금 혐의로 구속 기소된 H 의원 등은 차명계좌를 운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재산은 오히려 줄었다고 신고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재산변동 증가 상위 의원 20명 ◇
순위 | 이름 | 재산변동액 | 사유 |
1 | 정몽준(통) | 902억9847만 | 주식 평가액 상승 |
2 | 임진출(한) | 22억3179만 | 토지 및 예금 증가 |
3 | 김진재(한) | 18억566만 | 예금 증가 및 임대 채무 감소 |
4 | 주진우(한) | 15억1014만 | 아파트 매입 및 예금 증가 |
5 | 이원성(열) | 12억3898만 | 〃 |
6 | 강숙자(국) | 9억2572만 | 은행 채무 감소 및 예금 증가 |
7 | 김명섭(열) | 7억5832만 | 채무 감소 |
8 | 김정숙(한) | 7억3407만 | 사무실 임대 및 예금 증가 |
9 | 허태열(한) | 7억2127만 | 예금 증가 및 아파트 기준시가 변동 |
10 | 신영균(한) | 5억8174민 | 예금 증가 |
11 | 유재건(열) | 5억81만 | 예금 증가 및 아파트 매입 |
12 | 강성구(한) | 4억5374만 | 토지 누락분 추가 |
13 | 유용태(민) | 3억3754만 | 토지 신규 취득 및 은행 채무 감소 |
14 | 조부영(자) | 2억8671만 | 예금 증가 및 보유 주식 증가 |
15 | 김기재(민) | 2억8564만 | 예금 증가 및 아파트 매입 |
16 | 정의화(한) | 2억5200만 | 예금 증가 |
17 | 이종걸(열) | 2억5080만 | 아파트 매입 및 예금 증가 |
18 | 박시균(한) | 2억2425만 | 예금 증가 |
19 | 오세훈(한) | 2억1391만 | 〃 |
20 | 황우여(한) | 2억526만 | 주택 매입 및 예금 증가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