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춘 국정원 정책특보와 盧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 입력 2004년 2월 1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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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정보원장 정책특보에 임명된 이화춘(57)씨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경남고,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1975년부터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에 근무하다가 98년 해직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씨는 80년대 중반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시지부에서 정치담당 조정관으로 근무할 때 인권변호사로 재야활동을 하고 있던 노 대통령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 수집을 위해 노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애정을 갖고 조언을 하기도 했고, 노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쪽으로 보고를 올렸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냈던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는 연배도 비슷해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특히 98년 안기부에서 해직된 뒤에는 오갈 데가 없어서 지구당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면서 노 대통령 측을 돕기도 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때는 자원봉사자로 노 후보 지지활동을 벌여왔다. 이런 연유로 대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하면서 이씨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중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일부 국정원 직원들이 이씨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한 측근은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 노 대통령이 이씨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정원의 계선라인이 아닌 원장 특보로 기용한 것은 이씨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한 게 아니라, 명예회복과 배려차원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산시지부 근무 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그 인연으로 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승진해 의정부 및 포항 출장소장을 지냈다. 그러나 98년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출범하면서 월권 시비에 휘말려 해직됐고, 지난해 말 복직 소송에서 승소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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